이달의 책 『대양의 느낌』, 에리카 발솜 지음, 손효정 옮김, 현실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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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의 느낌>은 바다가 스크린 위에 나타난 무수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광활한 차례를 주목해주세요, 사람들 사이를, 공동체 사이를,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바다. '바다의 역할'을 영화로 탐구합니다.
이 책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아방가르드 영화와 아티스트 필름은 물론 대중영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면서 다종다양한 바다 풍경이 등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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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의 느낌은 어디서 왔을까
‘대양의 느낌’은 프로이트가 로맹 롤랑에게서 빌려온 어구입니다. 프로이트는 대양의 느낌을 “나와 외부 세계 사이의 끊을 수 없는 유대감”으로 정의합니다.
프로이트에게 대양의 느낌은 무한함, 무경계성, 상호연결성의 감각 때문에 자아의 온전함이 상실되거나 적어도 위태로워지는 준 숭고함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은유를 채택해, 이 연결된 느낌을 물의 기원으로 되돌리면서, 바다가 사람들 사이, 공동체들 사이, 인간과 비인간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탐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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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여주는 강렬한 모호함... 어디서 올까
이미지는 〈400번의 구타〉(1959)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소년원을 탈출한 앙트완 드와넬은 해변으로 도망칩니다. 앙트완이 바다 쪽으로 걷다가 뒤돌아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는 순간, 소년의 이야기는 불확실성 속에 영원히 정지됩니다.
저자는 이 장면의 힘이 바로 바다, 파도의 불확실성에서 온다고 봅니다.
한편, <모아나>의 뗏목은 컴퓨터 애니메이터에 의해 연출된 정확한 방향으로만 파도 위에서 흔들립니다. <모아나〉 속 해변에 부서지는 파도는 하나하나 예측과 제어가 가능한 수많은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인데요.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다이 본이 “기적”이라고 부른 우연한 사건의 발생을 의도치 않게 기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다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바다의 우발성을 억제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대양의 바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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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후기
🎞해변에서 물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서서 바다를 본 적이 있는가? 시야에서 해변은 사라지고, 눈앞에는 오직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넘실대는 파도만이 존재한다. 바다와 하나가 되는 느낌, 나와 외부 세계의 경계가 흐릿해지며 “자아의 온전함이 상실 되”는 이 초월적인 체험은 우리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과 유사한 구석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대양의 느낌을 회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영화를 통해 우리가 “이 세상 밖으로 떨어질 수 없”음을, 우리가 “완전히 그 안에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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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의 느낌> 역자 후기를 발췌해보았습니다. 짧지만 바다를 담은 다양한 스크린을 지나며, 한 장의 지도를 만나는 듯 합니다. <대양의 느낌>을 읽기 전, 후 언제라도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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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무력 정치사>, 존슨 너새니얼 펄트, 2016
민족주의자와 경찰, 조폭으로 본 한국 근현대사 저자는 한국에서 직접 조폭들을 만나며 한국의 조직폭력배와 공권력과의 관계에 관해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국가가, 조폭 등 폭력을 사용하는 사적 집단과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적당한 협력관계를 갖게 됐음을 확인합니다. 한국의 건국 과정부터 이어져온 은밀한 관계를 들춰 현실의 이면을 바로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브루스 커밍스, 2017
한국전쟁은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브루스 커밍스는 한국전쟁의 기원을 1930년대 만주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벌어졌던 항일투쟁에서 찾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조선은 두 세력으로 분열됐습니다. 바로 ‘항일세력’과 ‘부역세력’입니다.
전쟁 이후로도 억압적인 정권 아래에서 남한 세력이나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들이 잊히거나 공산주의자의 탓으로 돌려진 이유를 남한에서 전쟁의 기억이 진영 논리에 따라 왜곡되고 억압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두 권 모두 외국 저자가 한국의 역사에 대해 썼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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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현실문화 상반기 출간 예정 도서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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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기술과 퀴어 예술
주디스 잭 핼버스탬 지음 / 허원 옮김
이 실패에 관한 선언문에서 저자는 잘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이기지 않는다는 것, 소비문화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것, 재화를 축적하려는 열망을 갖지 않는다는 것, 규율의 경계에 도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본다.
미친, 사랑의 노래: 김언희의 시를 둘러싼 유사 비평들
밀사, 박수연, 변다원, 성훈, 양효실, 영이, 이미래, 이연숙, 이우연, 진송, 한초원, 홍지영 지음
기존의 비평 언어로는 온전히 포착할 수 없었던 김언희의 시적 세계를 여성, 퀴어, 예술가의 눈을 통해 감각하고 전유하는 이른바 ‘유사-비평’의 실험을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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