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층 위의 철학,
물질적인 텍스트이면서 형이상학적인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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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지질학』 의 소개 중 마음을 사로잡은 단어는 바로 '지층 위의 철학'입니다. 물질적이면서 형이상학적인 책이라니! 미디어와 고고학, 하이픈으로 연결되는 이종의 연구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플로피 디스크, 핸드폰, MP3... 지구(광물)에서 와서, 다시 지구(쓰레기)로 돌아간 미디어 기기를 떠올립니다. 지금부터 지층 위의 철학, 『미디어의 지질학』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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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지질학』의 원서는 2015년에 출간되었습니다. 10년의 시차가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라서 더 시급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9년, 문화일보와 이감문해력연구소는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이라는 기획을 연재하는데요, 여기서 유시 파리카를 심효원 역자가 소개합니다. 일부를 소개합니다.
"파리카는 미디어 기술의 지질학적 특징을 지칭하고자 지크프리트 칠린스키의 ‘심원한 시간(deep time)’ 개념을 차용한다. ... 칠린스키에게 심원한 시간은 미디어 아트의 불연속적 역사를 그리기 위한 개념이었지만, 파리카는 이를 유물론적 맥락에서 새롭게 사용한다. 그에게 심원한 시간은 화학·금속 물질이 지구에 존재했던 만큼의 지속을 의미하며, 소형화된 이동식 기기가 포함된 21세기의 미디어 기술은 지구의 심원한 시간을 동원하고 착취하는 것과 다름없다."
새로운 사상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지면에서 현실문화 저자로 익숙한 이름을 만납니다. 애나 칭, 티모시 모턴, 그레이엄 하먼, 제인 베넷, 프리드리히 키틀러, 그리고 유시 파리카.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동명의 도서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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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 파리카 기술과 예술의 미래에 대한 사유
『평행한 세계들을 껴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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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 파리카의 저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지만, 2018년 그의 글을 수록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현실문화에서 출간했습니다). 바로. 서울시립미술과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평행한 세계들을 껴안기』 입니다.
그 중 파리카의 글은 『수천 개의 작은 미래들」입니다.
‘폐허풍경’, ‘고고학’, ‘미래주의자들’, ‘미래성’이라는 키워드로 ‘미래’를 동시대적 시간성과 폐허의 감각을 드러내는 미디어적 실천으로 접근하는 글. 화석, 기계, 쓰레기, 데이터 등의 이미지는 과거와 미래를 교차시키는 물질적 흔적... 미래 화석, 독성 생태, 스마트 인프라, 머신러닝 등을 기술과 환경, 자본이 교차하는 미래의 증후를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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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지질학』을 롭 닉슨의 용어로 말하자면 느린 폭력에 관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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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가 정리한 『미디어의 지질학』 1차 참고문헌 리스트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미디어의 지질학』을 롭 닉슨의 용어로 말하자면 느린 폭력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꼭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지만은 않는 토양과 대기에 스며든 과정을 묘사한다."
롭 닉슨의 용어를 받으려면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를 만나야겠지요. 역자가 정리한 참고문헌 페이지에서 『미디어의 지질학』이 어떤 도서를 참고하고 교차하고 영향을 받는지 한 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은 도서에 인용된 순서대로 정리해 주셨습니다(순서 또한 흥미롭습니다) 『미디어의 지질학』이 두 번째로 참고한 책은 『공산당 선언』 입니다. 세 번째는? 그렇습니다. 프리드리히 키틀러입니다. 『기록시스템 1800·1900』
목록만 봐도 흥미로운 『미디어의 지질학』 참고문헌을 지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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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고민해 봤던 주제들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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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겪고 있는 경험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평평하고 공평한 책“
『미디어의 지질학』 옮긴이의 말 일부를 옮깁니다. 미디어+지질학이라는 낯선 제목과 달리, “우리가 겪고 있는 경험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평평하고 공평한 책“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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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구의 과거-현재-미래를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최소한 환경 문제가 단순히 환경에만 그치지 않고 인류 문명과 문화와 서로 얽힌 것임을 이해하는 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던 주제들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상향하는 성장 지표로 증명해야만 하는 첨단기술의 자기쇄신이라는 압박 속에서, 파리카는 미디어 기기 안의 심원한 시간을 들여다보며 그 압박에서 이탈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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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_심효원미디어 연구자. 현재 연세대학교 매체와예술 연구소의 학술연구 교수로 포스트인간중심주의의 가능성을 연구한다. 주요 논문으로는 「식물의 가상적 이미지」, 「공동체적 행위로서의 후각」, 「가상세계의 틈 파고들기」 등이 있으며 『잠재공간 속의 생태학: 재난, 생성신경망, 그리고 비미래』, 『물질의 삶』 등에 공저자로 참여했고, 전시 공간 수건과 화환의 참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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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지질학』 병렬독서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눈치 채셨나요? 아까부터 프리드리히 키틀러를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세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그 중 『광학적 미디어』 (프리드리히 키틀러 지음, 윤원화 옮김)의 책소개를 옮깁니다.
"미디어가 인간보다 먼저 듣고 보고 기록한다. 기술이 어떻게 철학의 자리를 대체했는지 냉소적이면서도 놀랍도록 명료하게 드러낸다. 인간이 더는 미디어의 주인이 아니라고 하는 키틀러의 선언에 무릎을 치게 될지도. 철학 강의인 줄 알고 펼쳤다가, 광학 장치들의 연대기에 빠져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술과 미디어가 어떻게 인간을 재편해왔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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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현실문화 기대작
『예술의 여행』 Les Voyages de l'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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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현실문화 기대작 『예술의 여행』 Les Voyages de l'art
자크 랑시에르 지음, 양창렬 옮김
현실문화는 하반기 어떤 책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자크 랑시에르의 『예술의 여행』입니다. 예술의 여행이라니 심상치 않은 제목입니다.
"음악가의 예술을 넘어 마음의 언어, 미래의 드라마가 되고자 하는 음악. 건물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건축. 그림만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형태를 창조하고자 한 혁명적 예술가들. 그리고 안과 밖, 예술과 정치 사이의 우유부단한 경계에 서 있는 현대미술의 퍼포먼스와 설치미술, 예술은 이동하고 경계를 넘나들며 여행한다."
그럼, 2025년 하반기 현실문화 도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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