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입니다. 올해의 반이 지났지만, 비로소 '시작되었다'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번 호 뉴스레터를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뉴스레터는 콘텐츠를 한 데 묶는 것이었습니다. 이번부터는 대화하듯 책 안팎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대화 비평』은 그 첫 책으로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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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비평』 전에
『불구의 삶, 사랑의 말』이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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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의 삶, 사랑의 말』 책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봅니다. 이 책은 2017년에 나왔습니다. 양효실 선생님과 현실문화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자는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대학에서 20년 동안 현대예술, 페미니즘, 대중문화를 가르치며 학생들을 만납니다. 그는 “학생들이 더러운 말을 쏟아내는 수챗구멍이 되려고 했다.” 고 이야기 합니다. 그는 시, 음악, 소설, 영화 같은 예술을 꺼내 다섯 장에 담았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이제는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어른이 되지 않고 늙어 가는 재능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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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여성, 동성애자, 장애인 그리고 우울한 자, 불행한 자, 비루한 자, 어정쩡한 자의 얼굴.
이 책은 시간의 입맞춤을 오래 받은 얼굴을 볼 때처럼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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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락밴드 라몬스, 너바나의 노래, 김행숙, 김언희, 김소연의 시,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 영화 <마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을 통해 "나의 존재 이유이자 에너지가 된 상처"를 미학적으로 살펴봅니다.
한겨레 21에 실린 기사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부당했던 자기 자신을 꺼내 들고 거기에 음악과 시를 입히는 성장”에 관한 산문집인 이 책은 “경멸과 분노, 폭력을 가르치는 세상에서 사랑하고 웃고 울 곳을 만들어야 한다”고 신호한다. 이것이 ‘불구의 삶’을 이야기하는 지은이의 태도다." (석진희 디지털뉴스팀 기자)
시간이 지나고 보아도 아름다운 기사입니다. 비평가 양효실의 처음이 궁금하시다면 바로 『불구의 삶, 사랑의 말』 책으로 시작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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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양효실의 10년, 『대화 비평』
“이야기는 재미있거나 진실하거나 웃김을 잘 짜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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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 양효실의 10년, 『대화 비평』 은 지난 10여 년간 시각 예술 현장에서 만난 회화, 사진, 설치, 퍼포먼스, 퀴어 아트, 공동체 지향 45인 작가와 그들의 세계를 작가와 함께 쓴 비평을 모은 책입니다.
이 책은 비평가가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듣는 사람”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시작됩니다. 저자는 작품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함께 짜는’ 과정을 통해, 비평을 공저의 글쓰기 또는 공동체적 수행으로 바꿔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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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을 관계 맺기의 과정으로 제시하는 태도는 프롤로그에 담긴 여러 이야기에 잘 나타납니다. 예컨대 강남에서의 사기 사건이 그렇습니다.
저자가 대학생이었던 시절, 명절에 어떤 남자가 부산에 내려갈 돈이 없으니 돈을 좀 빌려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익숙하지요. 저자는 5만 원을 줍니다. 그리고 돌려받지 못하지요. 그러나 이 만남에서 저자는 명절에, 도시 한복판에서 "자신이 꾸며낸 이야기를 믿어줄 청자"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봅니다.
저자는 길에서 만난 사람이나 작가 모두 이야기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모두 들려줄 이야기가 있고, 들어줄 사람을 기다린다고요. 그리고 자신은 잘 듣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자세로 쓴 비평은 권위의 언어가 아니라 신체와 삶의 언어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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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표해록』 역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2014년에 출간된 『말 아님 노래』입니다. 2014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소개된 김성환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나온 책입니다.
이 책은 다섯 편의 글과 여섯 편의 시, 그리고 30점의 드로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섯 편의 글은 셰익스피어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스티븐 그린블라트 하버드대학 교수를 비롯해 김성환을 독해하는 데 중요한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더불어 시와 드로잉은 모두 김성환의 작품입니다. <김성환>작가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으로 시작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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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김성환 표해록』은 영국의 현대미술 연구기관이자 출판사인 애프터올(Afterall)에서 ‘한 작품(One Work)’ 시리즈로 선정된 김성환 <표해록>의 번역서입니다. 2017년에 시작되어 지금도 진행 중인 김성환의 작품 <표해록>과 동명으로 하는 단행본 비평서이지요.
이 책은 김성환의 ‘작품 하나’를 통해 동시대 예술에서의 이주, 식민성, 비가시성, 다층성, 감응성 같은 핵심 이슈들을 드러내며, 단일 작품이 어떻게 세계를 사유하는 매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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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표해록』의 서문은 13쪽에서 시작해, 무려 52쪽까지 계속됩니다. 책 전체가 152쪽임을 감안한다면 저자 재닌 아민은 굉장히 많은 부분을 서문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서문의 일부입니다.
영화 <게이조의 나날>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요. 우선 이 작품에 얽힌 여러가지 장소가 나옵니다. 김성환이 암스테르담에서 레시던시를 마친 후 서울에서 제작된 작품인데, 그 첫 장면이 바로 한국어 "너한텐 이게 다 낭만적으로만 보인다"였고 네덜란드어로 음성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처음 선보인 곳은 베를린 비엔날레에서 였다는 거지요. 이 작품을 보았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처음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 이해할 수 없는 한국어 문장은 작품의 끝에 가서야 영어 자막으로 올라옵니다. 저자는 김성환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리가 아닌, '자아와 공동체'에 의거하는 사고라고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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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식 1.
유시 파리카, 『미디어의 지질학』 (곧)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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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미디어의 지질학』
2024년 라인업으로 발표했으나 2025년으로 미뤄졌던 책, 드디어 그 모습이 잡혔습니다.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미디어의 지질학』은 하나의 연구 영역을 완결하거나 종결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탐구의 지평을 열어주는 책이다. 오늘날 미디어를 지속적으로 사유하는 데 필수적인 책이다. ― 스티븐 샤비
『미디어의 지질학』은 미디어의 역사와 미래를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질론적 관점에서 새롭게 써내려가는, 강렬하고 통찰력 있으며 열정적인 책이다. ― 숀 큐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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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있음
위험한 지점에 서야 보이는 진실이 있다
『불구의 삶, 사랑의 말』 양효실 인터뷰_2017.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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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통은 어른이 되는 것을 성장이라고 보는데, 선생님께서는 '성장이란 어른과 반대로 가는 것 그들을 딛고 가는 것'이라고 쓰셨어요.
전문 모두 흥미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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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리움 미술관 인터뷰 소개_2022.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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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미술관에서 2022년에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소통이 일어나는 장소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소통의 기록을 작업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김성환의 집에서 진행된 인터뷰입니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층의 시간을 떠올리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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